과민성 대장증후군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

자꾸만 속이 불편하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제대로 알고 관리하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무엇일까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입니다.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 혈액 검사 등으로는 대장에 특별한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장 운동이나 장 신경의 감수성, 또는 뇌가 이러한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기능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일반 인구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하복부 통증, 복부 팽만감, 잦은 가스 배출,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거나 교대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변 후에 복통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지속적인 둔통이나 경련성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왜 생길까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상당수는 소화관이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비정상적인 장 수축이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수축이 있더라도 반드시 증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요인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음식: 고칼로리나 고지방 식이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밀, 유제품, 콩류, 초콜릿, 커피, 차, 일부 인공 감미료, 아스파라거스나 브로콜리 같은 특정 채소, 자두 같은 핵과류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소장에서 흡수되기 어려운 특정 탄수화물(FODMAPs)은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를 유발하여 복부 팽만감이나 경련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급하게 먹거나 오랫동안 공복 상태였다가 식사하는 것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음식과의 관련성이 항상 일관적이지는 않습니다.

감정적 요인: 스트레스, 불안, 우울, 공포 등 심리적인 요인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타: 바이러스성 장염을 앓은 후 발생하거나, 호르몬 변화가 증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유발 요인에 노출되더라도 항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명확한 유발 요인 없이도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일반적인 증상 발현 양상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개 청소년기 후반이나 20대에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주기가 불규칙하게 반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성인 후기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흔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배변과 관련된 복통으로, 배변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복부 팽만, 가스, 메스꺼움 등의 소화기 증상 외에도 두통, 피로감, 우울증, 불안감, 근육통,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등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할까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특성에 맞춰 이루어집니다.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불편한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1. 생활 습관 및 식단 관리:

식습관 변화: 가스나 설사를 유발하는 음식을 파악하여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하루에 5~6회 소량으로 나누어 먹고, 식사 속도를 늦추는 것도 좋습니다. 콩이나 양배추처럼 소화되기 어려운 음식은 복부 팽만이나 가스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탄수화물(FODMAPs) 제한 식이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유제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지방 식단도 효과적일 수 있으며, 특히 위 배출 속도에 문제가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수분 및 식이섬유 섭취: 변비가 주된 증상이라면 물과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식이섬유 섭취를 갑자기 늘리면 오히려 가스나 복부 팽만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서서히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특히 변비 경향이 있는 분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은 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변비: 변비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완하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폴리에틸렌 글리콜을 포함한 삼투성 완하제, 비사코딜 같은 자극성 완하제 등이 있으며, 루비프로스톤, 리나클로티드, 프레카나티드, 테나파놀과 같은 처방용 완하제도 있습니다. 장 운동에 영향을 주는 약물인 플루카로프리드도 만성 변비에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복통: 히요스티아민과 같은 항콜린제는 장 근육의 경련을 줄여 복통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입 마름, 눈 흐릿함, 배뇨 곤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설사: 로페라미드나 디페녹실레이트와 같은 설사 방지제가 설사 증상 조절에 사용됩니다. 리팍시민과 같은 항균제도 설사, 복부 팽만, 복통 완화를 위해 처방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알로세트론은 허혈성 대장염 위험 증가 보고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기타: 특정 항우울제는 복통, 설사, 복부 팽만 등 여러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퍼민트 오일과 같은 아로마 오일도 근육 경련으로 인한 통증 감소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도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도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불편함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증상을 잘 파악하고, 어떤 상황이나 음식이 증상을 유발하는지 주의 깊게 살피며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편안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