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환절기철 콧물과 알러지

하리_비 2025. 5.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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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따뜻하다가도 저녁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겪을 때 재채기나 콧물, 코 막힘 같은 증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흔히 **'한난차(寒暖差) 알레르기'**라고 부릅니다.

의학적으로는 **'혈관 운동성 비염'**이라 불리며, 급격한 온도 차이가 코 점막의 혈관을 자극하여 부풀어 오르고 점막이 붓게 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7도 이상의 큰 온도 변화가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합니다.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은 감기나 꽃가루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감기가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기고, 꽃가루 알레르기성 비염이 특정 알레르겐(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한난차 알레르기(혈관 운동성 비염)는 바이러스나 알레르겐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즉, 면역 반응이 아닌 온도 변화 자체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난차 알레르기의 정확한 원리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몸의 자율 신경 균형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 몸의 자율 신경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라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둘의 균형을 통해 심장 박동이나 혈관 수축/확장 등을 조절합니다. 이 두 신경이 조화를 이루며 우리 몸의 상태를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코 점막에 있는 혈관의 수축과 확장 또한 자율 신경에 의해 평소에 잘 조절됩니다.

그런데 급격한 온도 변화와 같은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율 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코 점막 혈관의 수축 및 확장을 제대로 조절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로 인해 콧물, 코 막힘, 재채기 같은 비염 증상이 쉽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한난차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이 느끼는 온도 변화의 폭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추운 바깥 날씨에 나갈 때는 목 주변을 스카프나 머플러 등으로 따뜻하게 감싸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이나 발목처럼 피부 표면 가까이에 굵은 혈관이 지나는 부위도 장갑이나 양말 등으로 따뜻하게 보호해주면 좋습니다.

또한, 온도 차이 외에도 담배 연기, 배기 가스, 향료 등 화학 물질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자율 신경 균형을 깨뜨려 한난차 알레르기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더불어, 근육량이 적으면 몸에서 만들어내는 열이 적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그만큼 온도 변화에 취약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운동을 추천해 드립니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결과적으로 한난차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점비약(코 스프레이)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종류마다 효과가 다르므로 신중하게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난차 알레르기 증상은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계절이나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양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자율 신경의 균형을 맞추고, 온도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몸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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